관계 복원 질문에 "더 이상 그럴 생각 없어"백악관 떠난 머스크, 감세안에 "역겨워" 비난 쏟아내설전 끝에 '탄핵' 입에 올린 머스크 … 트럼프 '폭발'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불화와 관련해 더 이상 관계를 복원하고 싶지 않다며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아울러 자신의 최대 정치 후원자였던 머스크를 향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민주당을 후원하면 보복할 의사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머스크와 화해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기자가 머스크를 지칭하며 그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하는지 거듭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면서 "머스크에게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주었고 나는 다른 일을 하기에도 너무 바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벌어지기 오래 전 나의 첫 대통령 임기 때도 그를 많이 봐줬고 그의 목숨을 살려주기도 했다"며 "지금 당장은 그에게 다시 말을 걸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머스크가 2026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만약 그가 그러면 그 결과에 대해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사업체들은 미국 연방정부와 다수의 사업 계약을 맺고 있다. 또한 그가 주력하는 전기차 사업과 우주항공 프로젝트에 정부 허가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보복 가능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 '백악관의 실질적 2인자'라고까지 불렸던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 연일 트럼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3일 공화당이 주도하는 감세 법안에 "역겹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법안을 둘러싸고 두 사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였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까지 언급해 둘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에게 가차 없는 복수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고려할 때 갈등의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JD 밴스 부통령이 중재를 자처했으나 두 사람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날선 발언을 주고 받은 터라 봉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