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포로·유해 교환 성과 제시"분쟁 해결 위해 근본 원인 제거해야""우크라, 민간 기반시설 파괴…명백한 테러"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위대한 유산-공동의 미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50429 AP·스푸트니크/뉴시스. ⓒ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위대한 유산-공동의 미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50429 AP·스푸트니크/뉴시스.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4일(현지시각) 전화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로이터·타스통신,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키릴 총대주교의 요청에 따라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을 축하하며 고귀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양측이 통화한 것은 지난달 레오 14세 교황이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크렘린궁 성명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에게 정치적·외교적 수단으로 평화를 달성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며 분쟁을 최종적으로, 공정하고 포괄적으로 해결하려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통해 25세 미만의 전쟁 포로와 전사한 6000명의 유해를 추가 교환하기로 합의한 점을 교황에게 성과로 제시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어린이들을 그들의 친척들과 재회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 해결을 위해 도움을 준 데 대해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달 18일 즉위식을 치른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재개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양국간 평화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내 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분쟁을 확대하고 러시아 영토 내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파괴공작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자행한 고의적이며 표적화된 민간인 공격은 국제법에 따라 명백한 테러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교회를 금지한 것과 관련해 교황청이 우크라이나 내 종교 자유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희망을 표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전화 통화가 건설적이었으며 푸틴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접촉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