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서 2주 만에 75분간 통화 밝혀"좋은 대화였으나, 즉각 평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크렘린 "트럼프, '우크라의 러 공군기지 기습 몰랐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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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약 2주 만에 다시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의 공군기지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번 통화는 별도 예고 없이 이뤄졌다. 미·러 정상간 통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푸틴 대통령과 1시간15분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뒤 "우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항공기 공격과 양측이 진행 중인 다양한 공격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좋은 대화였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며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의한)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이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기습적인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등 항공기 수십대를 파괴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공격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의미다.최근 우크라이나는 100대 이상의 드론을 러시아 영토 내부로 침투시켜 공군기지 5곳에 대한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이를 통해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을 비롯한 41대의 러시아 군용기 약 70억달러 어치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해당 기습공격으로 러시아군의 A-50 조기경보기도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보복은 불가피하다. 폭파해야 할 것은 모두 폭파될 것이고, 제거해야 할 자들은 제거될 것"이라면서 보복방침을 공식화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보복방침과 관련해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에 반대했는지를 묻는 말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자신을 방관자처럼 묘사했고, 러시아의 공격적 대응이 기정사실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전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에게 분노하고 있다고 참모들은 말한다"면서도 비교적 푸틴 대통령을 더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군용비행장 공격 주제를 꽤 길게 다뤘다고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듣는 것이 매우 유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공군기지 공습에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했냐'는 러시아 기자들의 질문에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계획 관련 정보를 사전에 받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만 말했다.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민간시설을 고의로 공격함으로써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방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스탄불 2차 협상 전날인 1일 러시아 접경지 브랸스크와 쿠르스크의 교량이 폭발로 붕괴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정부 회의에서 이 사건을 거론하면서 "우크라이나 정치 당국이 내린 결정이 확실하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협상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2차 협상 내용과 결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으며 전반적으로 이번 협상이 유용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최고위급과 다른 수준에서 계속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알려졌다.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 출범 후 네 번째로 이뤄진 두 정상간 통화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그는 두 대통령이 양국의 다양한 분야 협력 회복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미국간 수감자 교환 문제는 이번 통화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