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조약 이행 및 우크라 파병 북한군 기억 계승"김정은, '북러조약 체결 1주년' 방러 논의 가능성도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는 모습. 240913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는 모습. 240913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4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러시아 방문'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평양에 도착했으며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러시아와 북한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의 일부 내용 이행에 대해 논의하고,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해방을 도운 북한 전사들의 기억을 항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은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답방을 요청한 바 있다.

    19일이 북·러 신조약 체결 1주년(6월19일)이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앞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8월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에 파견할 예정이며 역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러시아 대통령을 맡기도 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을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쇼이구 서기는 2개월여 전인 3월21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2시간 동안 접견하고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북러 정상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양측은 당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