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호실적에 미-중 긴장 완화 기대감
  • ▲ 엔비디아 칩.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 엔비디아 칩.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3일(현지시각) 3% 가까이 급등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에 오른 것은 1월24일 이후 131일 만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8% 오른 141.22달러로 마감하면서 시총 3조4440억달러(약 4749조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수출 통제와 관세 문제에도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지난달에만 주가가 24% 급등했다.

    MS도 이날 주가가 0.22% 올랐다. 주당 462.97달러, 시총 3조4410억달러(약 4745조원)로, 6월부터 갖고 있던 왕좌를 엔비디아에 내줬다.

    지난주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 440억달러에 조정 주당순이익 0.9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오픈AI와 MS, 메타, 구글, 아마존, 오라클, xAI 등은 고급 AI 작업을 위해 점점 더 큰 규모의 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날 백악관이 이번 주 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중 긴장 완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미·중 무역전쟁 고조로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하는 등 '중국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주 트럼프와 시진핑의 전화 회담 일정이 미·중 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믿는다"며 "엔비디아가 양국간 협상의 핵심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브로드컴이 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 오르는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다만 나머지 시총 10위권 기업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시총 3~5위는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구글)이다. 이어 메타(페이스북), 브로드컴, 테슬라, 버크셔 해서웨이, 월마트가 차례대로 1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