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미국 영주권자 60대 남성, 불법 감시·파괴 활동 혐의 체포미국산 군사 장비, 중국으로 밀반출 혐의도
  • ▲ 반중 인사에 대한 테러 등의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된 존 밀러(63). 출처=틱톡 갈무리ⓒ텔레그래프
    ▲ 반중 인사에 대한 테러 등의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된 존 밀러(63). 출처=틱톡 갈무리ⓒ텔레그래프
    영국 출신 60대 미국 영주권자가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돼 반중 인사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는 등 2년 반에 걸쳐 불법 활동을 하다 적발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각) 영국인 미국 영주권자 존 밀러(63)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잠입수사에 적발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밀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로스앤젤레스 지역 예술인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면서 최소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제시하는 등 불법적 감시와 파괴 활동 등을 수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밀러는 앞서 2023년 11월 방미한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반대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반중 성향 인사들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를 달고 바퀴를 찢는 등의 범행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국산 미사일과 레이더 등 군사 장비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시도한 것도 FBI의 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밀러가 사려 했던 군사 장비에는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군용 드론 2기, AGM-88E 대레이더 미사일, 1500만파운드(약 278억원) 상당의 대공레이더 체계, 민감 정보 교환용 암호화 장비 등이 포함됐다. FBI는 그가 이 물품들을 자동차 시동장치 등으로 위장해 홍콩으로 배송한 뒤 중국으로 넘기려 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지난 4월 FBI의 요청으로 세르비아에서 중국 국적의 추이광하이(43)와 함께 체포됐으며, 조만간 그의 신병은 미국으로 넘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차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국가안보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며 "미 법무부는 미국 영토 내에서 국방체계에 침투하려는 적대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밀러의 주 거주지인 영국 켄트 지역 주민들은 그에 대해 "재미있고 친절하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