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 금리 오르는데 달러 가치는 하락…전통적 상관관계 붕괴정책 불확실성에 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트럼프 관세 불확실성·美 재정 악화 우려 영향달러 약세에 금 투자 매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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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달러화.ⓒ뉴데일리DB
일반적으로 함께 움직이던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의 상관관계가 무너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초 '해방의 날'을 천명하며 전세계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의 동반 등락 공식이 깨졌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월 초 4.16%에서 4.42%로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4.7% 떨어진 것이다.FT는 5월 들어,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의 상관관계가 3년 여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도 미국 국채 수익률(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기준 금리 인하 압박을 거듭한 것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UBS의 샤합 잘리누스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책임자는 "재정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 탓에 미국 부채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으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동시에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이라면서 "신흥 시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분석했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과 예산안, 그리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하향한 것이 재정 적자 지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며 채권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미국 달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법치주의, 예측 가능한 정책 등에 힘입어 기축 통화의 지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지난 3개월 간 이러한 요소에 의문이 제기됐고 이는 기축 통화 시스템에 대한 신뢰 약화를 드러낸다.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이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유로화, 엔화,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의 추가 약세를 예상하면서 "이러한 새로운 위험 요인들이 금에 대한 투자 근거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투자자들이 자산 피난처로 금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