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외쳐이스라엘 인질 지지 모임 겨냥한 듯FBI "표적 테러공격 간주, NCC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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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콜로라도 볼더의 펄스트리트몰 인근에서 경찰이 화염병 투척 현장을 조사 중이다. 250601 AP/뉴시스. ⓒ뉴시스
1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친(親) 이스라엘 행사가 열리던 현장 근처에 한 남성이 화염병을 던져 6명이 다쳤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13시26분께 볼더시내의 한 거리에서 45세 남성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발화물질을 군중을 향해 던졌다.미국 연방수사국(FBI) 덴버지국장 마크 미할렉 특별수사관은 이날 공격으로 6명이 화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67~88세 사이의 고령이라고 밝혔다.부상 정도는 경상에서 중상까지 다양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 부상자 중 2명이 인근 덴버 지역의 화상센터를 갖춘 병원으로 항공이송됐다고 전했다.미할렉 수사관은 "현재까지 초기 사실들에 비춰볼 때 이번 사건은 특정 대상을 겨냥한 폭력 행위임이 명백하며 FBI는 이를 테러 행위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용의자는 45세 모하메드 솔리먼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가연성 물질이 담긴 병 여러개를 현장에 던져 불길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몇개의 화염병이 사용됐는지는 불명확하다.용의자 역시 범행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볼더 지역 경찰은 이번 범행이 용의자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앞서 미국 CBS방송과 지역 언론들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날 열린 친 이스라엘 모임 참가자들을 향해 한 남성이 화염병으로 보이는 것을 던졌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 미국 내 유대인 단체인 반(反) 명예훼손연맹(ADL)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오늘 볼더에서 열린 '런 포 데어 라이브즈' 행사에서 발생한 공격에 관한 신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ADL에 따르면 이 행사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을 지지하기 위해 지역 유대인 공동체 구성원들이 매주 모여 함께 달리거나 걷는 행사다.당시 현장에 있던 대학생 브룩 코프먼은 로이터에 용의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유리병을 든 채 소리를 지르면서 서 있는 것을 봤다고 했다.그는 범행 이후 여성 네 명이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채 길에 눕거나 앉아있었으며 그중 한 명은 몸 전체에 심한 화상을 입어 다른 사람들이 깃발로 몸을 감싸줬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모두가 '물을 가져와라'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필 와이저 콜로라도 법무장관은 "피해대상이 된 집단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증오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캐시 파텔 FBI 국장은 앞서 엑스를 통해 이번 일을 "표적 테러공격"으로 간주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엑스에 이 사건을 "볼더에서 열린 유대인 공동체의 주간 회동을 상대로 한 표적화한 테러공격"으로 규정하고 국가대테러센터(NCC)가 수사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미국 법무부 반유대주의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리오 테럴은 ABC에 "이번 일은 단일 사건이 아니다"라며 "이런 반유대주의 테러공격은 유대인과 그 지지자를 노린 폭력의 물결을 고조하는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도 사건을 메인 홈페이지에 크게 다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