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직격탄 맞은 4월…반등한 5월, 기저효과 해석
  • ▲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제공.
    ▲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제공.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 여파로 한때 급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35년 만에 가장 뛰어난 5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0.48포인트(0.01%) 하락한 5911.69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 속에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5월 전체로 보면 S&P500은 6.2% 급등하며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5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한 달간 9.6% 상승해 19,113.77로 거래를 마쳤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9% 오르며 훈풍을 탔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이다.

    이번 상승은 전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 '상호관세' 정책을 선언한 직후 S&P500 지수는 4900선까지 밀려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었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증시는 관세 충격으로 급랭했고, 이후 투자자들은 변동성 속 반등 기회를 노려왔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 요소는 여전히 상존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히며 긴장감을 다시 높였다. 실제로 5월 마지막 거래일도 미·중 갈등 격화 우려 속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장 막판에 겨우 낙폭을 만회했다.

    소비 심리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2.2(확정치)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달 초 발표된 속보치(50.8)보다는 소폭 상향됐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낮은 수준이다. 미시간대 지수는 올해 들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바 있다.

    무역 갈등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증시는 5월 한 달간 반등의 드라마를 써냈지만, 투자심리를 둘러싼 냉온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