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 위한다는 유시민의 부르주아적 선민의식평양 가서 그랬으면 벌써 처형됐을 것천박하기 짝이 없는 인식구조
  • ▲ 정치무당 김어준의 유투브에 나와 김문수 부부를 향해 언어폭력을 구사한 유시민. 자기와 그들은 계급이 다르다는 선민의식을 대놓고 드러냈다. ⓒ 연합뉴스
    ▲ 정치무당 김어준의 유투브에 나와 김문수 부부를 향해 언어폭력을 구사한 유시민. 자기와 그들은 계급이 다르다는 선민의식을 대놓고 드러냈다. ⓒ 연합뉴스
    ■ 유시민적 세계관

    이름을 거명하기도 그런 누구가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에 관해 한 말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것을 선거와 연관 짓는 설전엔 끼어들지 않겠다. 
    그러나 선거를 떠나서도 이 주제는 충분히 짚고 넘어갈 만하다. 
     
    우선 그가 한 말의 핵심 부분을 인용해 보자. 

    “학출(學出 : 대학생 출신) 노동자 김문수가 찐 노동자와 혼인했다.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유력 정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다. 
    이래서 발이 공중에 떠있다.” 

     
    ■ 유시민이 울부짖은 진보의 민낯

    어느 모로 들어도 대졸(大卒) 아닌 사람들에겐 모욕적인 언사다. 
    문제는 그 말을 한 장본인이 부르주아 아닌 이른바《진보》 인사란 점이다. 

    이른바 《진보 정치》 활동을 하고《진보》를 표방한 정권의 장관도 지낸 사람이 남을《부르주아 반동》아닌《프롤레타리아 고졸자(高卒者)》라서 대놓고 무시했다?

    필자는 바로 이 대목에 주목한다. 
    필자의 관심사 중 하나인남한 중도 좌파-좌파는 월북 후 왜 북에서 숙청당했나?란 주제와 관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일성《남한 좌익들과 중간파 월북자들》을 숙청한 건 물론 권력투쟁이었다. 
    그러나《김일성파》《남한 좌파-중간파》와는 문화적인 이유에서도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사이다. 
    이점은 이념문제를 연구하는 데 있어 권력 투쟁적 측면 못지않게 중요한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김정일 의 전처 성혜림 의 언니 성혜랑 의 자서전《등나무집》의 한 구절은 이렇다. 

    “우리 세상(사회주의)이 오면 우리 부모는 칭찬받으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과거의 노동자-농민만 대우받고 지식인-자산층은 죽었수다, 일만 해야 하는구나…”.  


    ■ 월북 중간좌파의 최후

    해방 후 많은 엘리트 문화예술인-지식인들은 극좌까지는 아닌 경우라도《중간좌파》였다. 
    적어도《이승만 노선》엔 반대했다. 
    그들 상당수는 6.25 전후해 월북했다. 

    그러나 얼마 후 무자비하게 숙청당했다. 
    남북 양쪽에서 다 배척받은 셈이다.  
     
    심지어 어떤 월북 대학생들은《아, 목동아~》를 불렀다고 해서 비판받았다고 한다. 
    좌파를 했어도《개인주의적으로 '튀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 게, 거기선 받아들여질 수 없는 문화던 모양이다.  

     
    ■ 남한 최강 엘리트주의자의 언어폭력

    문제가 된 진보 인사의 《설난영 모욕》발언도,《강성 노동계급 출신 좌파》기준에선 “동지! 자기비판 하시오” 라고 날카롭게 단죄하기 딱 맞을지 모른다. 
    양쪽에서 다 깨지는 형국이다.  
       
    한국의 운동권은 결국《민중》을 고창하지만, 사실은 그들 나름의 대단한 엘리트주의자들 아닐는지? 
    더러운 세상을 징벌하는 정의의 사도선민의식(選民意識)
    이들은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