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위반 내용은 언급 안 해…향후 강경 대응 시사
  • ▲ ⓒ트루스소셜 캡쳐.
    ▲ ⓒ트루스소셜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더 이상 "착한 사람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며 "착한 척은 이제 끝이다(So much for being Mr. NICE GUY)"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어떤 조항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중 양국은 이달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협상을 통해, 각각 자국이 부과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115%씩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낮췄고, 중국 역시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했다. 이번 합의는 격화되던 양국 간 무역전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 자신의 결단력을 강조했다. 그는 "불과 2주 전만 해도 중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며 "내가 부과한 고율 관세로 인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수출이 거의 불가능해졌고, 중국은 사실상 고립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사실상 '콜드 터키'(거래 단절) 상태에 들어갔고, 이는 중국에 치명적이었다.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고, 내적으로도 사회 불안이 일어났다"며 중국의 경제적 충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보고 "그들에게 안 좋을 것 같아서" 빠르게 합의를 단행했다고 설명하며, "내 결정 덕분에 상황은 곧바로 안정됐고, 중국은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갔다. 모두가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족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중국이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하며, 향후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착한 사람" 역할은 이제 끝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