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베, 러·일 관계 복원 노력…지금은 달라"아키에 "아베,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소중히 생각"전용 리무진 제공에 볼쇼이 공연 초청 등 이례적 환대
-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만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250529 타스통신/러시아 대통령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아베 여사를 만났다.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의 미망인 아키에를 크렘린에서 접견했으며 그녀는 현재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타스통신은 홈페이지에 푸틴 대통령이 아키에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하는 사진을 올렸다. 밝은 표정의 푸틴과 달리 아키에 여사는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푸틴 대통령은 아키에 여사를 볼쇼이극장에서 열리는 '곱사등이 망아지' 공연을 보도록 초대했고, 전용 리무진 '아우르스'도 제공했다.푸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가 정치가이자 동시에 성실한 사람이었으며 그의 암살은 모든 사람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아키에 여사에게 위로를 전했다.아베 전 총리에 대해 "단호해야 할 때와 강인해야 할 때를 아는 정치인이었다"며 "동시에 그는 가능할 때마다 매우 진실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이어 "당신의 남편은 러·일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나와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맺었다. 그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기억도 난다"고 덧붙였다.아사히신문은 30일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이례적인 환대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얽힌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아키에 여사는 푸틴 대통령이 2016년 12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을 방문한 것을 되돌아보면서 "아베 전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아사히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러시아와 북방영토 협상에 힘을 쏟았으며 푸틴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9년 9월이라고 전했다.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그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푸틴 대통령은 9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타스통신은 아베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27차례 만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며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키에 여사와의 회동에서 아베 전 총리와의 친분과 함께 아베 전 총리 시절 일본과의 관계가 지금과 같지 않음을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재임기간 양국은 평화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현재의 정치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와 일본의 평화조약 체결이 그가 추구했던 꿈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가 진심으로 러·일 협력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안다. 우린 이 길에서 함께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일본이 서방의 대(對)러 제재에 합류하고 러시아의 비우호국 명단에 오르는 등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일본이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제재에 동참한 뒤 양국간 평화조약협상은 중단되는 등 냉각됐다.러시아는 일본 국민(과거 쿠릴열도 주민)의 쿠릴열도 방문절차 간소화에 관한 일본과의 협정과 상호여행절차에 관한 협정을 파기했다.한편 아키에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자택에서 만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일본 측 인사를 처음 만난 것이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보다 먼저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