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사, '인질 10명 석방, 60일 휴전' 제안백악관 "이스라엘, 하마스에 제안하기 전에 이미 서명""하마스, 영구적 휴전협상 보장 없어 불만…수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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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모습. 250103 AP/뉴시스. ⓒ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인질 10명 석방을 조건으로 60일간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위트코프 특사의 새 협상안에 따르면 휴전 첫 주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생존인질 10명을 풀어주면 된다. 이 중 절반은 휴전 첫날, 나머지 절반은 휴전 7일째에 석방된다.또한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낸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시신 송환시점은 아직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위트코프 특사의 제안에는 60일 휴전기간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철수하고, 인도주의적 구호품 분배 업무를 유엔기구가 담당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이 경우 구호품 배분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에서 다시 유엔이 담당하게 된다.다만 이 제안에는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이스라엘의 확언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시적인 휴전만 가능하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그간 영구적인 교전 중단을 요구해왔다.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 측에서는 미국의 휴전안이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러한 휴전안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한 하마스 소식통은 AFP통신에 "위트코프가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은 이전 제안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며 "며칠 전 제안된 휴전안에는 영구적인 휴전협상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이어 "영구적인 휴전협상에 대한 미국의 보장이 없는 한 하마스는 이번 제안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스라엘 매체 왈라도 하마스가 위트코프 특사의 새 협상안을 통해서는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교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불만을 내비치며 일부 사항에 변경을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인질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위트코프 특사의 새 협상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N12가 보도했다.백악관도 이스라엘이 미국 측 제안을 수용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위트코프 특사와 대통령이 하마스에 휴전안을 제안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지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스라엘은 이 제안이 하마스에 전달되기 전에 서명했다"고 말했다.이날 저녁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60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시간 내로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다만 이 보도 이후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위트코프 특사의 제안에 동의했다면서도 하마스 측에서는 아직 반응을 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한편 이러한 휴전안이 검토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가자지구 민방위 관계자 모하마드 알-무가히르는 AFP통신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44명이 숨졌다"며 "오늘 아침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GHF 구호센터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두 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