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한 불만 표출 퇴장 … 국제사회 고립 심화김은주·김규리 등 탈북자 2명 北 인권 참상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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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인권 관련 고위급회의 열리는 유엔총회 회의장. ⓒ주유엔 한국대표부 제공
유엔총회가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를 20일(현지시각) 처음으로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유엔총회가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에 따른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인권단체 관계자와 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공개적으로 증언했다.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북한이 러시아와 이란을 통해 중동 지역 테러단체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인권 침해가 국제적 안보 위협의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북한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더욱 악화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국경 폐쇄와 국제 지원 제한, 정보 차단으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이 심각하게 후퇴했다고 설명했다.탈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김은주 씨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돼 "현대판 노예 제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증언했다.최근 목선을 타고 탈북한 강규리 씨는 북한 내 기본적 인권 박탈과 외부 정보 차단 실태를 알리며 "친구 중 세 명이 처형됐고 그중 두 명은 한국 드라마를 배포했다는 이유였다. 한 명은 겨우 19살이었다"고 증언했다.'한보이스'(HanVoice)의 션 정 대표는 북한의 인권 침해가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엔총회 차원의 독립 전문가 기구 설립을 촉구했다.한편, 북한 김성 주유엔 대사는 이 회의가 주권 침탈을 목적으로 소집됐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탈북자들을 "부모와 가족조차 돌보지 않는 지상의 쓰레기(scum of the earth) 같은 자들"이라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김 대사는 발언 직후 회의장을 떠났다.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북한의 인권 침해는 너무 오랫동안 핵 위협에 가려져 왔지만 인권 침해야말로 북한 정권의 진정한 본질을 반영한다"면서 북한 사회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현실판으로 비유했다.그는 "인권 침해가 중단된다면 핵무기 개발도 중단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무기들이 현재 유럽 영토에 떨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하고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하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만이 북한을 옹호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 노력을 인정한다고 평가했고, 중국은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 자국의 법과 인도주의 원칙을 따른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