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기능 추가-디자인 변경 앞세워 가격 인상 검토WSJ "비용 절감만으론 관세 역부족…인상 없으면 마진 대폭 감소"
  • ▲ 애플. 240709 사진=서성진 기자. ⓒ뉴데일리
    ▲ 애플. 240709 사진=서성진 기자. ⓒ뉴데일리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표면적 이유는 신기능 추가와 디자인 변경이지만, 업계에서는 관세 영향이 실질적 원인이라고 본다.

    소식통은 애플이 9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에 새로운 기능 추가 및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면서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의 가격 인상은 달러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3년 만이 된다.

    현재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13만원·128GB)부터, 고급 모델인 프로맥스는 1199달러(170만원·256GB)부터 시작된다.

    가격 인상폭과 추가되는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의 디자인은 전반적인 변경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라인업에는 미국에서 899달러(127만원)에 판매되는 현재 아이폰16 플러스(Plus)를 대체할 더 얇은 모델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폰의 경우 지난달 1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는 여전히 적용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공급업체로부터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통해서 대(對)중국 관세비용을 충당하기 쉽지 않아 가격 인상이 없다면 애플의 마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애플이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 관세인하에도 애플이 신제품 혁신을 명분으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팀 쿡 애플 CEO는 1일 분기 실적발표 당시 현재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 9억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더 큰 비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테크 연구기업 테크인사이트 분석가 아빌라시 쿠마르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전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약 13~14%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의 수요를 따르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그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까지 인도 공장이 미국과 인도의 아이폰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지만, 부품 조달에는 여전히 중국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