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관저 발언 문제 삼아 대일 비난핵잠 논란 겹치며 일본 군사 행보에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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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일본 총리관저 안보 담당 간부가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극히 도발적인 망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외무성 일본연구소 소장 명의의 담화를 싣고 "최근 일본 새 내각이 선임 정권들마저 무색케 하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행보를 보이며 내외의 경계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북한은 "얼마 전 일본 정부의 한 고위 인물이 일본이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늘어놓았다"며 "이는 결코 실언이나 일시적 객기가 아니라 일본의 호전적이고 침략적인 정체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앞서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 18일 총리실 안보정책 담당 간부가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핵전력 증강과 러시아의 핵 위협, 북한의 핵 개발 등을 거론하며 "일본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다만 해당 간부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현 정권 내에서 핵무기 보유에 대한 공식 논의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또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일본 내각관방 장관과 방위상을 비롯한 고위 인물들이 그동안 금기시돼 온 핵동력잠수함 보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떠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이는 지난 20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주일 미군의 핵추진잠수함을 시찰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의 한국 핵잠 건조 승인에 대한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북한은 "핵무장화에 뛰어들려는 일본의 뻔뻔스러운 행태는 국제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규탄해야 할 최대의 위협"이라며 "지역 국가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망동"이라고 밝혔다.이어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진보적 인류는 죄악에 찬 과거를 부정한 채 미국을 등에 업고 핵무장으로 질주하는 전범국 일본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행태를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