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까지 25% 아닌 10%로 관세율↓英, 농산물시장 등 개방·100억달러 규모 항공기 구입키로트럼프 "위대한 합의…공정성이 국제 무역 필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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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만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뒤 첫 성과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과 포괄적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 도입 이후 교역 상대국과 무역협정 합의에 도달한 첫 사례다.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일부 물량에 한해 10%로 낮추고, 영국은 이에 대응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영국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이 협정을 통해 영국은 미국과 함께 호혜주의와 공정성이 국제 무역의 필수적인 원칙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두 나라에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수출업자들은 특히 농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영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산 소고기, 에탄올, 그리고 미국의 위대한 농부들이 생산한 거의 모든 제품이 협정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관세율 측면에서 보면 우선 미국이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10% 기본 관세는 유지한다.다만 미국 측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 조치는 연간 10만대의 자동차에만 적용된다.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그동안 영국은 미국산 소고기에 20% 관세를 적용했다.아울러 영국은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하기로 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합의가 두 나라의 무역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영국은 미국의 11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미국이 영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첫 무역 협정 타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 무역대표단의 협정 타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8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중국 측 대표인 허리펑 부총리 등과 만나 미중 무역 협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