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일정 준비…행사 참석 정도에 국한되지 않길"왕이 "5월 방러 준비 성공적…중-러 협력, 3국 겨냥 아냐"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이 크렘린궁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50401 타스/크렘린 풀 연합뉴스. ⓒ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이 크렘린궁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50401 타스/크렘린 풀 연합뉴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자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면담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월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거론, "중국 주석은 우리의 주요 내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하고 중요한 일정을 준비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축하행사 참석 정도로 국한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양한 국제기구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와 상호작용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SCO), 브릭스(BRICS) 등 다자 무대에서의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1월 통화에서 시 주석을 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80주년 행사에 초청한 바 있다. 또 시 주석은 9월3일 베이징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행사에 시 주석 외에도 우호국 정상들을 대거 초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 부장은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요 임무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과 전승절 행사 참석 준비라고 확인하면서 "이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방문 준비에 대한 입장을 철저히 교환했다. 준비가 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5월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결코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우정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왕 주임과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의 좋은 친구, 시진핑 주석에게 친근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며 "양국 외무부의 직접 지원을 포함해 우리의 관계가 발전하는 방식에 만족감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 면담 전 왕 부장은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라브로프 외무장관과도 만났다. 왕 부장은 전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야 할 책임을 인식한다"며 "국제 정세의 어려운 시기에 대부분 국가가 이를 어쩌면 가장 중요한 안정 요인으로 인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 부장은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및 그 원인에 관해 논의했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안보 문제, 중앙아시아 문제 등도 의제로 다뤘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