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의사당 앞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청년들 나서헌재 앞서 삭발한 기성경씨 "李 비호 세력이 나라 망쳐""국민 위한다며 왜 불법 대북 송금 하는가" 청년들 일갈"시국선언 후 친구 잃었지만 진실 외면할 수 없어"
  •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청년 기성경씨가 발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청년 기성경씨가 발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집회에 청년들이 모여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삭발식을 주최했던 기성경 씨는 이날 짧은 머리를 드러내고 인사하며 발언대에 올랐다. 이내 빨간 모자를 눌러쓴 그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만큼 혐의가 많은 정치인이 대한민국 역사에 있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은 대장동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성남FC 의혹, 백현동 특혜 의혹, 대북 송금 사건 등 다섯 건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줄줄이 사법 리스크가 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청년 기성경씨가 발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청년 기성경씨가 발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기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꾸역꾸역 출마하도록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며 "이재명과 결탁한 세력이 국가의 중요한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로지 이재명 방탄을 위해 탄핵하고 거짓 선동으로 위헌 정당의 잔재를 정치판에 다시 끌어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똑같은 거짓에 속는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재명을 구속하고 민주당을 해체하라"고 외친 후 연단을 내려왔다.

    이날 10대 청소년도 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17세 박민준 군은 "부정선거와 야당의 예산 삭감 등에 대해 무관심했는데 이제는 알게 됐다"며 "자유민주주의 통일, 즉 진정한 건국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박군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응원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외치자 시민들은 깃발과 피켓을 흔들며 환호했다.
  •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경희대 재학생 성태인씨가 발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경희대 재학생 성태인씨가 발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경희대 재학생 성태인 씨는 "우리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극우여서도, 특정 세력을 지지해서도 아니다"라며 "공정과 상식, 법치와 정의, 이성이 무너지는 현실을 목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성씨는 "우리가 믿었던 정의가 허울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나라에서 살아가야 할 청년으로서 기성 정치에 수많은 의문을 품게 됐다"며 "왜 국민을 위한다면서 불법 대북 송금을 하고, 왜 탈북민을 강제 북송해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재학생 이서경 씨는 "민주당의 만행과 간첩들의 행태를 알게 된 뒤 대통령의 계엄 의도를 깨닫고 시국선언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그날 학교 커뮤니티는 발칵 뒤집혔고 연사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며 온갖 욕설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강 후엔 그동안 친했던 친구들마저 저를 외면했다"며 청년 보수로서 겪은 고립과 고통을 털어놨다.

    이씨는 "조부께서 일제와 공산주의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싸우셨듯 지금 다시 자유를 잃을 위기에 처한 현실에 분노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의 발언이 끝난 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약 1시간 동안 국회 앞 국회대로를 행진하고 국회를 향해 합심 기도한 뒤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