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사들 尹 석방 이후 활동 재개저서 출간·외부 강연 등 보폭 넓혀찬탄 인사들 '배신자' 탈피 위해 안간힘
  • ▲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뉴데일리DB
    ▲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선고기일만 남겨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최장 기간 숙의를 이어가자 여권 잠룡들도 일제히 기지개를 켰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이후 외연 확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탄핵 심판 선고만 남은 상황에서 다시금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잠재적 대권 후보로 여겨지는 여권 인사들이 외부 행사 등을 재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주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전국총학생협의회 주최로 특강에 나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각각 기자 간담회와 대학 강연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여권 잠룡들 모두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권 잠룡들은 본인의 정치 철학을 담은 '출간 정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 시장은 오는 24일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할 예정이고,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내고 공개 행보에 나섰다. 홍 시장은 당초 21일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를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탄핵 선고 이후로 미뤘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와 맞물리며 탄핵 정국이 또다른 상황에 접어들자 이들 행보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오 시장, 한 전 대표 등 '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지지층을 향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보수 지지층 내에서 '탄핵 각하' 여론이 강한 만큼 이들에게 탄핵 찬성 프레임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TV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소추를 하되 당론으로 하는 게 좋다고 페이스북에 썼는데 이는 헌재의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게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이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분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찬탄파로 분류된 여권 인사들은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자 발언 수위를 낮추며 지지층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만약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되면 60일 이내 치러야 하는 조기 대선에서 핵심 지지층의 '당심'은 내부 경선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다.

    윤 대통령 석방으로 잠시 숨죽인 잠룡들은 다시 유권자와 접점을 늘리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들의 행동 내면에는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에 접어들 시 당원들과 스킨십을 가질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석방과 헌재의 숙의가 이어지자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인사들도 당황했을 것"이라며 "짧은 기간 지지층과 스킨십을 가져 계엄 이후 행동의 정당성을 설명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이 잡히지 않은 시점에 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 내부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며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