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의원 5명, 세 번째로 尹 대통령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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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 등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 면회 온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했다.김기현·추경호·정점식·이철규·박성민 의원은 10일 오전 11시부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김 의원은 윤 대통령 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이번 계엄은 헌법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셨다"며 "나라에 여러 가지 위기가 있다는 대통령의 판단에 기해 이뤄진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이들은 또 윤 대통령에게 "많은 국민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공감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윤 대통령은 최근 2030 세대의 지지율이 오름세에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청년들을 언급했다.김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 특히 청년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며 "자유 수호, 주권 회복 의식과 운동을 당이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 주면 사랑받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또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 잘 협력해서 어려운 분들과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들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의 윤 대통령 면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지난 3일 처음으로 윤 대통령 접견에 나섰고 지난 7일 윤상현 의원과 김민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만났다.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 때마다 상징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옥중정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이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당 차원이 아닌 '개인적 차원'의 만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윤 대통령과의 밀착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하지만 탄핵 정국의 분위기가 뒤바뀌면서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윤 대통령을 감싸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끊어내는 건 오히려 지지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8년 전 탄핵 정국과는 분명히 다르다. 정치인들은 지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지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야 한다. 지금은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 국민의힘 의원도 "부산역에 이어 동대구역 집회에 많은 국민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며 "그런 목소리를 외면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