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입각한 선택적 개입 시사"원칙은 더 강하게, 더 안전하게, 더 풍요롭게"첫 외교 일정은 '쿼드' 회담…'中 견제 주력' 메시지
  • ▲ 마코 루비오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50122 AP/뉴시스. ⓒ뉴시스
    ▲ 마코 루비오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50122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외교 수장을 맡게 된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각) "우리는 분쟁을 예방하고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국가 안보와 국익, 국가와 국민의 핵심 가치를 희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상원 인준절차를 통과하면서 국무부 장관으로 정식 임명된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 직원들 앞에서 한 취임연설을 통해 "사람들간의 상호작용 가운데 우리의 본성 때문에 분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관에 따라 대외분쟁에 선택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취임사에서 밝혔듯 글로벌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평화 촉진 및 분쟁 회피"라며 "평화가 없으면 강하고, 번영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외교정책에 관해 매우 명확한 사명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그 사명은 우리의 외교정책이 한가지, 즉 국익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통해 국익을 증진하는 것이 우릴 더 강하고, 더 안전하고,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정의했다"며 "미국의 국익을 증진하는 외교정책을 확보하는 것이 전세계에서 우리의 임무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루비오 장관은 "결코 우리의 국익을 희생시키지 않고, 결코 실용적인 외교정책을 희생하지 않으며, 결코 외교정책에서 종종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실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는 이날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J.D. 밴스 부통령 주관 아래 장관 취임선서를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외교정책에 있어서 국무부의 우선순위는 미국이 될 것이고, 이 나라의 국익을 증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무부에서 하는 모든 일은 3개 질문 중 하나로 정당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것은 이게 '우리를 더 강하게 하는가',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하는가', '우리를 더 번창하게 하는가'이다. 이 3개 중 하나에 해당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사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한 목표가 평화 증진이라고 말했다"며 "당연히 힘을 통한 평화이고 우리의 가치를 버리지 않는 평화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실질적 업무 첫날인 이날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미국-인도, 미국-호주, 미국-일본 등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잇달아 개최하는 등 인도·태평양 관련 외교 협의로 장관직 수행의 테이프를 끊는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소다자 협의체 중 하나라는 점에서 루비오 장관은 중국 견제를 자신의 핵심 과업으로 삼고 있음을 업무 첫날 일정 배치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만장일치로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내각인사 중 상원 인준을 통과한 첫 사례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로, 3선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미국 역사상 첫 중남미계(히스패닉) 국무부 장관이 됐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선거 경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던 그는 한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으나 '친(親)트럼프'로 돌아섰고, 지난해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중국,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 대해서는 강경한 원칙론자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