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해석 경계 … 추후 스텝 논의 집중해야"'서부지법 사태' 적극적 관여에도 경계 목소리"강성 지지층에 의존 안 돼 … 중도 확장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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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국민의힘 내에선 고취되기보단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스스로 잘해서라기보단 야당에 대한 반감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시각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까지 여론조사 결과는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 이후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21일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지율이 상승세에 올라선 초반만 해도 당내에서도 반신반의하는 의원들이 더 많았다"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이지만 민주당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본다.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정국 안정을 위한 추후 스텝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특히 당내에선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에 대한 의견 피력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층으로의 확장이 주요한 시기에 자칫 강성 지지층에 편중하는 모습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도 더는 강력한 의견을 가진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해서는 절대로 다수를 차지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그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재명 집권의 길을 만들어 주게 된다. 강한 의견만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중도까지 아우르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당 지지율이 높아진 이유는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분들이 결집한 효과"라며 "오히려 자칫하면 '지금 가는 길이 옳다, 이대로 더 강하게 계속 가자'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일부 정치인이 유튜버들과 시위대를 선동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입장을 분명히 하고 폭력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경고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순 있으나 금세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번 사태로 진보층의 결집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지를 수는 있다"면서도 "다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지는) 국면이 회복될 것이다. 탄핵으로 인한 결집과 함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판적 성격으로 보수층의 결집이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46.5%, 민주당은 3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5.7%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3.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둘째 주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다.또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이 7.4%포인트 상승한 48.6%,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는 6.7%포인트 하락한 46.2%로 집계됐다.리얼미터는 "12월 4주차 첫 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정권 연장론보다 거의 두 배 우세했다가 격차가 매주 좁혀졌고 한 달 만에 팽팽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7.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