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선호도서 김문수 장관 지지율 껑충탄핵 정국 김문수 존재감 커져 … "보수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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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기점으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범여권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이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김 장관이 이재명(32%)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8%를 기록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은 3%를 기록했다.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장관이 20%를 기록하며 다른 주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다.김 장관에 대한 상승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했는데 김 장관이 15.6%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9.7%, 유승민 전 의원은 9.6%, 한 전 대표는 9.4%로 집계됐다.그간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주자에서 김 장관이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에 여권은 김 장관의 오름세에 주목하고 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장관에 대한 호평은 탄핵 정국 이전에도 꾸준히 있었지만 위기와 혼란을 겪으면서 극대화된 것 같다"며 "김 장관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지만 지금처럼 보수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김 장관에 대한 기대를 쉽게 거두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 중 대표적인 우파 인사다.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 야권의 사과 요구에 유일하게 응하지 않았다.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들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자 다른 국무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김 장관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꼿꼿 문수'라는 별명이 붙었다.이 외에도 김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등에 대해 "현직 대통령인 만큼 기본적인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 대통령을 완전히 죄인 취급하는데 해도 너무하다.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했을 당시에도 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항의했다.지난해 8월 인사청문회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의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잘못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 등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다.전문가들은 김 장관에 대한 지지는 우파 진영이 결집한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그간 보여줬던 원칙적이고 당당한 모습, 결기 있는 모습들이 지지층에게는 대안으로 각인된 것 같다"며 "보수 주류로서의 정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언행들이 지지층의 기대심리를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중도 확장력을 포함해 잠재력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장성철 공론센터소장도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집단의 결집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면서도 "대선에서 중요한 건 양자대결이다. 이재명 대표와 일대일 대결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쪽으로 수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