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3세에서 25세까지 확대"러시아 파병 소식 확산에 부모들 '경악'北, '애민 지도자 김정은' 부각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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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시설들을 보고 부대들의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의 영향으로 병력 확보를 위해 입대 나이의 상한을 25세로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이 소식통은 "올해 7월부터 사회에서 군에 입대하는 연령을 25세로 늘렸다"며 "원래 사회에 진출한 청년의 입대 연령은 23세인데 2년 더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보통 남학생들은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17세에 바로 입대하지만, 키가 작거나 병이 있으면 일단 사회에 진출했다가 23세까지 입대하도록 했다"며 "사회에 진출한 후 키가 자라고 건강이 회복된 이후 입대하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입대 연령을 25세까지로 늘린 데 대해 많은 주민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당국이 입대 연령을 확대해 병력 징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러시아 파병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북한은 현재까지 러시아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소식통은 "자녀가 입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회에 진출했던 일부 주민들은 자녀의 입대를 막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다"며 "집과 가산을 다 팔아서라도 아들의 입대만은 막으려는 것이 지금 부모들의 심정"이라고 주장했다.양강도 소재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파병설이 퍼진 이후 일부 주민들이 아들의 행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대로부터 '러시아에 농사지으러 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하는 주민도 있다"며 "일부 주민은 이런 설명을 듣고 아들이 전쟁에 파병된 것으로 판단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입대 연령을 25세로 늘리자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며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도 최하 기준치인 신장 145㎝에 미치지 못했던 자녀들이 수년간 사회생활을 하며 키가 자라 겨우 입대 대상이 되거나 병으로 앓다가 회복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근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군 100여 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쿠르스크 전선에서 3000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파병 북한군의 사망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북한은 일체의 관련 보도 없이 '애민 지도자'로서의 김정은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특히 19일 북한 관영 매체 노동신문은 올해 여름 서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수재민들이 평양 체류를 마치고 귀향하며 김정은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모임을 개최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수재민들의 편지에는 "온 나라 인민을 소중히 품어 안으시고 끝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이라는 내용이 담겼다.이에 대해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수해 직후부터 김정은이 수재민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수해 피해 지역 복구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애민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당국 차원의 적극적 복구와 함께 주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민심 수습에 주력해 왔다"며 "해당 보도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