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다리에 총 쏜 사례도 있어" 북한군, 러 위장 신분증 사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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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북한군 병사의 군용 신분증. ⓒ뉴시스/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텔레그램 캡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군 사이에서 지원군으로 파견된 북한군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일부 러시아 병사들의 심문 내용을 입수했다면서 이들이 파병된 북한 병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매체에 따르면, 한 포로는 북한군에 대해 "이론은 부족하지만 훈련을 많이 한다"면서도 "그들은 무례하고, 일반 병사로부터 소총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북한군을 "미친 자들"로 칭하며 "그들은 스스로 '머리가 없다'며 어디로 어떻게 가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또 다른 포로는 북한 병사들이 무기를 부주의하게 다룬다며 동료 병사의 다리에 총을 쏘거나 교관의 배에 총을 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아울러 언어 장벽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 병사들로부터 멀어질수록 조용해진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드론인지 러시아 드론인지 신경 쓰지 않고 날아다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쏘고 격추까지 한다"고 토로했다.RBC는 이날 북한군이 '러시아 위장 신분증'을 사용해 신원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R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이날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 3명을 사살했다며 시신과 함께 군용 신분증으로 보이는 서류의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SOF는 "해독 결과 사살된 병사들의 이름은 반국진, 리대혁, 조철호"라며 "그러나 러시아어로 된 신분증에는 김 칸 솔라트 알베르토비치, 동크 잔 수로포비치, 벨리에크 아가나크 캅울로비치 등 러시아식 이름으로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들 신분증에는 이름은 러시아식으로 적혀있지만 모두 도장과 사진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출생지는 러시아 '투바 공화국'으로 돼 있지만, 한국어 서명이 표기된 점도 언급했다.이어 "이 사건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감추고 외국 군대의 존재를 숨기고자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음을 재확인 시켜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