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대변인 성명 … "전쟁 장기화는 서방 탓"
  • ▲ 조선중앙TV가 지난해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보도했다. ⓒ뉴시스
    ▲ 조선중앙TV가 지난해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한 10개국과 유럽연합(EU)이 북러 군사 협력을 규탄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1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상적인 협력 관계의 본질을 왜곡하고 비방·중상하는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조작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 압박 분위기 조성에 광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적대 행위는 단순히 주권 국가들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침해하는 정치적 도발을 뛰어넘어 국제 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 상황이 더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는 원인은 구조 파괴적이고 패권 지향적이며 모험주의적인 군사 노선과 배타적인 동맹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서방의 그릇된 관행에 있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를 "제명을 다 산 행정부"라며 "역사의 무대에서 수치스럽게 퇴장하면서 남겨 놓은 외교적 유산이 누구에게 득이 되고 해가 되는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러 관계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반사적 광기는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 사이의 강화된 협력 관계가 미국과 서방의 악의적인 세력 확장을 억제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데 필수적인 힘의 균형 보장에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반증해 준다"고 강변했다.

    이어 "달라진 현실을 외면하고 시대착오적인 각본에 매달리는 한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하는 데서 실패만을 거듭할 것이며 보다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한 10개국과 EU는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장에 투입하기 위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 증대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더 많은 국제사회의 구성원들이 우리의 촉구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며, 북러 협력으로 인해 초래되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제재 부과를 포함한 공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