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서 비명계 위주로 바빠지는 움직임 김경수, 文 만나고 김동연은 존재감 키우기 김부겸은 민주당에 완급 조절 주문 차별화친명계선 "이재명이 만든 정국에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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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를 낙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조기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야권 비명(비이재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친명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 놓다시피 한 이 정국에 숟가락을 얹으려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멀리서 눈치만 보다가 뒤늦게 올라타려는 사람들의 행보를 우리 당 당원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물밑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5일 귀국 후 정치 행보를 늘리고 있다.그는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권양숙 여사와도 만나 차담을 나눴다. 이후 김 전 지사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을 만나 현 시국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김 전 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이 또다시 고난의 짐을 지고 있는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늘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국민과 함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김 전 지사는 비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등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의 한 민주당 의원은 "연쇄적으로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정국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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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친문 인사들을 경기도로 모아온 김 지사는 윤 대통령과 관련한 비판을 주기적으로 내놓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그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 1인 시위를, 12일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관해서는 "내란 수괴의 광기"라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의 계속되는 탄핵 공세를 만류하고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하겠다는 민주당에 '완급 조절'을 주문한 것이다. 민주당은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만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준비하고 있다.김 전 총리는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추진은 과하다고 본다. 그런 식으로 가면 한 총리를 탄핵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삐딱하다 싶으면 또 탄핵하는 거냐"면서 "민주당이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민주당 밖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몸담고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반명(반명)의 기치를 들고 만들어진 새미래민주당이 윤 대통령 비판과 함께 이 대표도 다음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설파하고 있다.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국가적 혼란을 사법 책임 회피 용도로 이용하려 들거나 사법 정의 실현을 지연시키려는 어떤 의도나 시도도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또 다른 국가 질서 변란 행위와 다름없다"면서 "탄핵도, 하야도, 수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법 정의의 실현"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징역 2년 선고로 흔들리고 있는 조국당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이 아닌 독자 행보를 통해 야권에 자극을 주겠다는 계획이다.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조 전 대표가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현 조국당 대변인도 "합당 우려는 과하다"며 "따로 있는 것이 민주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