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서 비명계 위주로 바빠지는 움직임 김경수, 文 만나고 김동연은 존재감 키우기 김부겸은 민주당에 완급 조절 주문 차별화친명계선 "이재명이 만든 정국에 숟가락"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실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접견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실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접견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를 낙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조기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야권 비명(비이재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친명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 놓다시피 한 이 정국에 숟가락을 얹으려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멀리서 눈치만 보다가 뒤늦게 올라타려는 사람들의 행보를 우리 당 당원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물밑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5일 귀국 후 정치 행보를 늘리고 있다. 

    그는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권양숙 여사와도 만나 차담을 나눴다. 이후 김 전 지사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을 만나 현 시국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이 또다시 고난의 짐을 지고 있는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늘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국민과 함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비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등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의 한 민주당 의원은 "연쇄적으로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정국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실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접견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친문 인사들을 경기도로 모아온 김 지사는 윤 대통령과 관련한 비판을 주기적으로 내놓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 1인 시위를, 12일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관해서는 "내란 수괴의 광기"라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의 계속되는 탄핵 공세를 만류하고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하겠다는 민주당에 '완급 조절'을 주문한 것이다. 민주당은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만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추진은 과하다고 본다. 그런 식으로 가면 한 총리를 탄핵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삐딱하다 싶으면 또 탄핵하는 거냐"면서 "민주당이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밖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몸담고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반명(반명)의 기치를 들고 만들어진 새미래민주당이 윤 대통령 비판과 함께 이 대표도 다음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설파하고 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국가적 혼란을 사법 책임 회피 용도로 이용하려 들거나 사법 정의 실현을 지연시키려는 어떤 의도나 시도도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또 다른 국가 질서 변란 행위와 다름없다"면서 "탄핵도, 하야도, 수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법 정의의 실현"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징역 2년 선고로 흔들리고 있는 조국당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이 아닌 독자 행보를 통해 야권에 자극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조 전 대표가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현 조국당 대변인도 "합당 우려는 과하다"며 "따로 있는 것이 민주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