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백현동·성남FC 뇌물' 재판 출석검찰, 김용 변론 방향 제시한 정황 확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장동·백현동·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사건 재판 변론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했다.

    '김 전 부원장 재판에 관여한 정황이 맞는지' 또 '사실이라면 관여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공직선거법 1심 사건 선고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에도 즉답을 피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검사 정일권)는 최근 이 대표 대선캠프 인사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부에 이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의 재판 변론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긴 사건 관계자의 진술조서를 추가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지난해 4월부터 김 전 부원장 변호인들이 들어가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해 재판 상황을 공유받고 변론 방향을 제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대장동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여 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2022년 11월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일부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돈을 주려면 김 전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간 통화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확인해 볼 수 있는지', '검찰이 확보했을 만한 개연성만 소명해도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먼저 김 전 부원장 변호인단 대화방 참여를 요청했고 재판 증거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변호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는 변호인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인정되면 이 대표 본인이 범행을 묵인하거나 관여했는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재판에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