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우크라서 북한군 탈북 지원 등 검토이재명 "한반도 전쟁 획책 … 고문 기술 전수"與 "현실과 떨어진 인식 … 안보기관 헌신 폄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서성진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북 심리전 활동 계획을 두고 "고문 기술 전수"라고 주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국정원의 대북 활동을 폄훼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를 향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29일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제1야당 대표가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국가기관을 폄훼했다"며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 이 대표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에 대북 심리 전문가를 파견해 북한군 포로를 직접 심문하고, 전향할 경우 탈북 지원과 집단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실전 운용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김정은 체제를 약화시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국정원의 대북심리전단 파견에 대해 "이게 전쟁놀이냐"며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고문 기술을 전 세계에 전수하겠다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 포로에 대한 심문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영화 장면만 상상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북한이 파병하는 것을 계기로 혹시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겨나는데 지금 행동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억측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고 우리나라와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김정은의 도발 행위에는 침묵한 채, 대북 심리전 등 안보 전략을 모색하는 국가기관의 정보 활동을 두고 "한반도 전쟁 획책"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정치권 등에서는 국정원의 대북 정보 활동을 "고문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이 대표의 인식이 국민 여론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전직 국정원 인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직접 전선으로 가서 전쟁에 내몰린 청년 북한군을 한 명이라도 자유 대한민국에 데려오려는 우리의 노력을 고문 기술이라고 폄하했다"며 "이재명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의원도 "국가로서 참관단을 파견해 심리전 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이 대표의 인식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구자룡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9일 채널A 라디오 '정치쇼'에서 "(이 대표의) 인식이 80년대에 머무른 것 같은데 가서 심문하는 건 포로로 잡힌 북한군에 대해서도 도움이 된다"며 "투항을 하게끔 하는 게 전쟁하지 않고 북한군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혹은 우리나라로 넘어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