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컨테이너 2만여 개 지원군수공장 200여 개 최대한 가동 중상용품에서 부품 확보해 무기 제작
  • ▲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와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필차코프 하르키우주 검사장은 이날 러시아가 개전 이후 대략 50차례에 걸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화성 11형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와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필차코프 하르키우주 검사장은 이날 러시아가 개전 이후 대략 50차례에 걸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화성 11형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사진,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지난달까지 러시아로 반출한 무기는 컨테이너 2만여 개 이상 규모에 달하고, 한반도 유사시 최대 3개월가량을 버틸 수 있는 전시 물자를 비축하고 있다는 군 평가가 공개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에서 제출받아 2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3개월 정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무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2만 개 이상으로 평가된다. 컨테이너 2만 개에 152㎜ 포탄을 가득 실으면 약 940여만 발로 추산된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규모는 지난 8월 공개된 정보본부 추산에 따르면, 컨테이너 약 1만3000개, 지난달 미국 측 추산에 따르면 약 1만6500개다.

    정보본부는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어 한미가 공동으로 계속 추적 중"이라며 "양국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 T 계열 전차 포탄, 휴대용 대공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등도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지금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물량, 기존 비축량, 북한의 탄약 생산 능력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 지원이 북한의 전시 비축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정보본부는 "현재보다 많은 양의 무기 수출이 계속된다면 북한군도 수급 부족에 따른 훈련 차질 등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북한에는 군수공장이 2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주요 무기와 탄약을 자체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주요 군수공장이 전시 생존을 위해 '지하 요새화'된 상태라 매월 종류별 무기 생산량을 정확히 추산하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정보본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다고 알려진 무기들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은 현재 무기 증산을 위해 최대한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또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북한산 추정 미사일 잔해에서 미국·유럽·일본산 부품 등이 확인됐다"며 "이는 북한이 대북 제재로 금수 품목인 반도체 확보가 어렵게 되자 상용품에서 관련 부품을 떼어내 무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산 무기의 정밀도와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