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5일 정오쯤 경의·동해선 연결도로 폭파軍,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대응 사격 실시합참 "한미 공조 하에 만반의 대비 태세 유지 중"
  • ▲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위쪽),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장면. ⓒ연합뉴스
    ▲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위쪽),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하자 우리 군이 군사 분계선 이남 지역으로 대응 사격에 나섰다.

    합참은 15일 "북한군은 오늘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폭파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면서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공조 하에 감시와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통일부는 "4년 전 대북 전단을 이유로 남북 간 합의에 1년 넘게 운영해 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폭파했던 행태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이러한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020년 문재인 정부가 건설 비용으로 약 180억 원을 전액 지불해 건설한 남북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의 주권 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밝히면서 일방적 영토 분리를 시사했다.

    또 영토 분리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 전인 올해 3월에는 동해선의 도로 펜스를 철거하고, 4월에는 경의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하는 등의 사전작업이 관측되기도 했다.

    경의·동해선 연결도로의 폭파로 인해 남북을 연결하는 육로는 화살머리 고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만 남게 됐다. 이마저도 화살머리 고지는 차량 이동이 제한돼 사실상 JSA만이 남북을 잇는 육로가 됐다.

    한편, 북한의 폭파로 사라진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도 우리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결과물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따르면,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 및 육로 연결도로 건설에는 우리 정부의 현물 차관이 투입됐다. 차관 규모는 2002부터 2008년까지 약 1억329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현재 환율로 우리 돈 1800억 원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