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위(진) 포함 64명 심해잠수사 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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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가 훈련기간 중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을 받으며 노를 힘차게 젓고 있다. (가운데 회색 티셔츠 착용). ⓒ해군 제공
대위 진급이 예정된 문희우 해군 대위(진)가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심해잠수사가 됐다.해군은 30일 열린 해난구조전대(SSU) 해난구조 기본 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병 31명 등 교육생 64명이 수료하고 심해잠수사 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문 대위는 대학에서 체육학·해양학을 전공하고 학사사관후보생 132기로 입대해 2022년 6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호위함 대구함(FFG-Ⅱ)에서 항해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군수계획 담당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4월 해난구조 기본 과정에 지원했다.대학 시절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수영·보디빌딩), 스쿠버다이빙 어드밴스 자격증,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물과 친숙했던 그는 물에서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심해잠수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한다.실제 심해잠수사 과정에 지원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지원했다.여군은 단발머리로도 입교할 수 있었지만 문 대위는 아무래도 머리가 길면 수영을 비롯한 각종 훈련을 받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입교 전날 약 1㎝만 남기고 잘랐다.해난구조 현장에서 남군·여군의 차이를 두고 임무를 수행할 수 없기에 남군·여군 모두 동일한 체력·수영검정 기준을 적용받았다. 교육 절차도 동일했다. 문 대위는 "동일한 기준을 통과해 입교했고 훈련을 잘 이겨낼 자신 있었다"며 "머리도 짧게 잘라서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여군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기간 중 20km 뜀걸음을 하고 있다. (가운데 회색 티셔츠 착용). ⓒ해군 제공
기본적인 교육과정과 일정을 숙지하고 입교했지만, 훈련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훈련 초반에 매일 7시간씩 수영을 하고, 뛰고, 해난구조 특수체조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겪고 고비도 여러 번 왔다. 도중에 중도 포기하거나, 특정 훈련을 통과하지 못해 퇴교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이를 더 악물었다"고 말했다.가장 힘들었던 훈련은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 진행했던 5주 차 인명구조 훈련이었다. 그는 "뜀걸음, 체조, 수영, 중량물 입영을 하며 체력을 거의 소진한 상태에서 인명 구조훈련이 시작됐다.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물도 많이 먹었다. 물속에서 눈앞이 노래지는 경험도 했다"고 회상했다.동기들보다 많게는 8살이나 차이가 나는 최고령 교육생이던 그는 "나이가 가장 많아서 훈련 후 신체 회복 속도가 더뎠던 것 같다"며 "체력 훈련을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다.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밝혔다.그는 "첫 여군 심해잠수사이자, 새로운 도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일한 여군 심해잠수사일지 모른다.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잘 성장하고 싶다"며 "구조작전 전문가가 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심해잠수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할 수 있는 인정받는 장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 ▲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기간 중 구조잠수훈련장에서 잠수 중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생환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