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 여사 조사 논란에 "조사 방식·장소 여러 가지 고려해 정할 수 있어"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 조사가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 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이뤄진 데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조사 방식이라든가 장소가 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조사 방식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검사 시절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 멀리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며 "조사 방식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원칙적으로 임의조사이기에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조사 방식이라든가 장소가 정해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어찌 됐든 수사 처분에 대해서는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더구나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 거기에 대해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제2부속실 설치 추진 경과를 묻는 질문에는 "제2부속실은 설치하려고 준비 중"이라면서도 "부속실을 만든다고 하면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일단 마땅한 데가 없다. 청와대만 해도 대통령 배우자가 쓰는 공간이 있는데 용산은 그런 곳도 없다. 그래서 장소가 잘 준비되면 부속실이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야권에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 핵심 관계자로 지목한 김용현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안보 라인에 대해 조금 변화를 줬기 때문"이라며 "안보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인사를 했고, 거기에 따라서 연속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외교, 안보, 경제 이런 현안들을 쭉 다루면서 리베로와 같은 자유로운 위치에서 해외를 자주 다녔다"며 "어느 정도의 보안도 유지해 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고위직 직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사실은 오래전부터 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