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생중계 회담 양보했으나 의제 양보 않는 野"이해식 "대표회담 꼭 해야 하나 이런 생각 들어"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치료를 마치고 27일 퇴원한다. 이 대표는 28일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늘 퇴원한다"며 "내일 최고위원회 주재로 당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인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 자가격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대표의 퇴원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양자회담 일정 조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양자회담 의제를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간 민주당에 요구해 온 'TV 생중계' 조건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난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쟁 요소가 다분한 '해병순직특검법'과 '25만 원 지원법' 등을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한입으로 여러 말 하는 분이 집권여당 대표라니 실망"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해병순직특검법을 발의하지 않고 또다시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가 내놓은 '제3자 추천' 특검법 발의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대표 당선 한 달을 훌쩍 넘었으니 시간이 모자라진 않았을 테고 능력이 모자란 것인가, 아니면 의지가 박약한 것인가"라며 "국민께 거짓말한 게 아니라면 오늘이라도 특검법을 발의하길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3차 실무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해병순직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 국민의힘은 정쟁중단, 정치개혁, 민생 회복을 제안했는데 간극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의제 협상을 좀 더 충분히 하고 난 후 날짜를 잡기로 했다"면서 "다만 추석 전에는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표회담을 꼭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인내심을 가지고 거리를 좁히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생을 강조하면서 연일 회담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전날 박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어려운 민생과 답보 상황인 정치 복원을 위한 대표회담은 꼭 성사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생중계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민주당이 요구하는 일부 공개 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민주당은 비공개 회담에 정책위의장이 배석하는 안을 제안했고,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형식을 결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