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거짓말이냐" … 조국당, 민주당 비난민주당선 부정 기류 커져 … "물건 맡겨 놨나"'10석 완화' 조국당, 민주당 "14석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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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확답을 주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고 나서자, 민주당 내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조국당으로 넘어간 인사가 민주당을 향해 '계획된 거짓말'을 언급하며 비난에 나서자, 당내에선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들어줘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우당이여도 서로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것이 있다"며 "민주당이 조국당 민원을 들어주는 창구가 아니지 않느냐.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우리한테 물건 맡겨 놓은 것처럼 군다"고 했다.민주당에서 불편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황현선 조국당 사무총장의 페이스북 글 때문이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교섭단체 완화 공약입니까? 그냥 빈말이었습니까? 아니면 계획된 거짓말이었습니까"라며 "연대와 협력은 서로에 대한 진심이 기본입니다. 정치는 그런 거라고 말하지는 않겠지요"라고 지적했다.황 사무총장은 글과 함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기사에는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이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을 당시 "싸우지 않는 상생 국회 측면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브리핑 내용이 담겼다.공교롭게도 황 사무총장은 민주당 출신이다. 지난 3월 전북 전주병 지역에 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그는 2인 경선 직전 컷오프되자 당을 탈당해 조국당으로 갔다.12석을 보유한 조국당은 교섭단체 요건을 기존 20석에서 10석으로 줄이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하고 있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상임위 운영에도 관여할 수 있고, 분기마다, 선거마다 국가보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민주당은 느긋하다. 산적해 있는 대여 투쟁 과제들 사이에서 당장 이를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다. 양당이 주도하는 국회 운영에 조국당을 참여시켜 '몸값'을 올려줄 필요성도, 지역 선거에서 표를 나눠 가질 조국당의 편의를 봐줄 이유도 없다.표면적으로 정중한 부탁을 해 온 조국당에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두고 공개적으로 비난이 나오자, 민주당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오히려 교섭단체 요건 완화 공약을 지키되, 조국당이 원하는 안이 아닌 '소폭 완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상임위(14개)에 모두 국회 의원을 보낼 정도의 의석수는 돼야 교섭단체 자격이 있지 않냐는 것이다.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조국당이 하는 것처럼 하면 될 일도 안 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조국당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면 개별 의원을 설득해야 할 입장인데, 지금 그러지 못할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각 상임위에 1명도 사람을 못 보내는 정당이 교섭단체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