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장악력?…"무조건 따르는 민주당 정상 아냐"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민생 정책을 주도하며 대야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한 대표는 "저는 우리 당과 함께 격차 해소를 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 참석해 "저는 잘 안 참는데 지난 한 달 많이 참았다"며 "정치 공방의 불씨를 계속 살려 온도를 높여가는 것보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논의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으로 만드는 게 우리 정치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무산된 대표 회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여야 대표 회담이 11년 만이라고 하는데 추진해 보려고 한다"며 "이 대표가 빨리 쾌차해 우리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지금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키운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며 "격차 해소가 반드시 이뤄져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격차 해소에 대해 "순전히 약자만을 위한 복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꼭 필요한 곳, 우선순위를 둬야 할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는 것이 격차 해소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에 달 탐사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 대표는 "어쩌면 격차 해소는 달을 보는 것과 같다. 멀리 있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목표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는 달에 가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내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민주당처럼 한 명이 이야기하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라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투명하게 좁혀가는 과정이 진짜 정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견을 존중할 것이고, 제 답이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상대의 말이 옳다면 얼마든지 설득당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