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 직접 맹비난
  • ▲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이재민 위로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관련 내용을 10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뉴시스
    ▲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이재민 위로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관련 내용을 10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 김정은이 최근 집중호우로 홍수 피해를 입은 압록강 유역 이재민들의 민심을 다독이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맹비난했다.

    북한 주민들은 한국 언론을 접하지 못하지만, 수해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직접 대남 막말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 방문 이틀 차인 지난 9일 수재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압록강 수해로 북한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비난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세상 어느 나라도 이런 터무니없는 날조를 조작해 부풀려 내는 것을 일삼는 언론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며 한국 언론을 비난했다. 

    그는 "피해 지역 실종자가 1000명이 넘는다느니, 구조 중 직승기(헬기) 여러 대가 추락한 사실이 정보 당국에 의해 파악됐다느니 하는 날조 자료를 계속 조작한다"며 "수해 지역에서 인명 피해자가 발생하는 속에서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전승절 행사를 진행했다는 억지 낭설까지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 보도를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 보도", "모략선전", "엄중한 도발", "모독" 등으로 규정하며 한국 언론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쓰레기들", "적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쓰레기라고 하는가" 등 한국을 '쓰레기'라고 4차례나 규정했다.

    김정은이 지난 2일 수재민 구출에 공을 세운 공군 직승비행(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며 한국 언론 보도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11일 새벽까지 '제11차 오물풍선 테러'를 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쓰레기 풍선' 240여 개를 또다시 살포했으며 10여 개가 경기도 북부 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