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차원 대북전단 살포는 대안 중 하나"
  • ▲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보낸 24일 저녁 서울 중구 하늘에서 북한의 오물풍선이 포착됐다. 사진은 오물풍선 모습과 공중에서 터지는 오물풍선 모습. ⓒ뉴시스
    ▲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보낸 24일 저녁 서울 중구 하늘에서 북한의 오물풍선이 포착됐다. 사진은 오물풍선 모습과 공중에서 터지는 오물풍선 모습. ⓒ뉴시스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오물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지고 풍선에 부착된 타이머에 포함된 기폭장치로 인해 주택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군 당국은 공중 수거나 격추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 '낙하 후 수거'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쓰레기 풍선에 부착된 타이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풍선을 터뜨려 쓰레기들이 퍼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번에도 화재가 나기도 했고, 타이머가 부착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내용물에 위험 물질이 없다면 떨어진 다음에 수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공보실장은 "(쓰레기 풍선에) 지금까지는 위험 물질이 없었고 종이 위주였다. 어제는 비닐 쓰레기들이 포함된 것들이 일부 있었다"며 "합참의 지침은 그것이 자연스럽게 낙하해 수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다목적 헬기를 개조하거나 공중 수거 장비를 개발해 쓰레기 풍선을 공중에서 수거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그러나 이 공보실장은 "헬기를 운영했을 때 헬기 조종사의 위험성도 있다. 그리고 만약 헬기가 대남 풍선에 휩쓸려 추락하면 어마어마한 피해가 예상된다. 따라서 합참의 지침은 기존대로 낙하한 이후 수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풍선이 MDL(군사분계선)을 넘기 전에 GOP(일반 전초) 라인 상공에 기관총 탑재 헬기를 띄워 7.62mm 기관총으로 요격하면 북한의 낙탄 피해나 확전 우려도 크지 않으니 요격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공보실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요격했을 경우에 낙하물이 떨어져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요격하기 위해 우리가 탄을 발사하면 그 탄이 MDL을 넘어갈 수도 있고, 우리 지역 민가나 주택에 떨어지면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이 쓰레기 풍선에 포함되면 방침을 바꿀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용물이나 어떤 방식의 차이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만약 그런 위험한 물질이 들어있다면 그것은 우리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방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축적된 쓰레기 풍선 부양 데이터를 활용해 유사시 생화학 공격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공보실장은 "일단 김여정이 공개한 바 대응방식 변화 가능성 예고가 있고, 그 이외의 다양한 효과를 위해 (군)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은 있지만, 설명해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대북 전광판 재설치나 군 주도의 대북전단 살포 방안과 관련해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여러 방식 중 하나"라며 "그것을 미리 공개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설치한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계속 틀고 있는 것이고 북한은 계속 물질을 소모하면서 대남으로 물건을 보내야 하므로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며 "(대남 쓰레기 풍선 테러가 장기화하면) 북한군에게 훨씬 불리하다. 북한군의 심리적 동요와 북한군이 지금 내고 있는 대남 확성기 기계음이 오히려 북한군을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필요에 따라 이동형 확성기도 가동할 것인데 우리의 작전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