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차 테러' 39일 만에 확성기 방송 재개나뭇잎지뢰 등 수만발 매설 뒤 황강댐 방류軍 "피해 발생시 책임 北에 … 원점 타격 불사"
  • ▲ 군 당국은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를 북한의 거듭된 오물풍선 테러에 재설치했다. ⓒ정상윤기자
    ▲ 군 당국은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를 북한의 거듭된 오물풍선 테러에 재설치했다. ⓒ정상윤기자
    군 당국은 18일 북한의 '8차 오물풍선 테러'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를 재가동했다고 19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여러 차례 엄중히 경고한 바와 같이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이 북한의 오물풍선 테러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대응한 것은 39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이후 22일 만인 전날 오후부터 오물풍선 테러를 감행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7차 오물풍선 테러'에도 북한에 '자숙 기간'을 주겠다며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지 않았다.
  • ▲ 북한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지난 2018년 2월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 북한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지난 2018년 2월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그러나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지난 14일 담화를 통해 "한국 것들은 곤혹스러운 일에 지치게 될 것이며 마땅히 더러운 짓을 한 대가에 대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그다음 날인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만일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16일 연이어 담화를 내고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되면 우리의 대응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며 오물풍선과 다른 방식의 도발을 예고했다.

    이후 북한은 남측에 사전 통보 없이 전날 새벽 황강댐 방류를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 '나뭇잎 지뢰'를 비롯한 지뢰 수만 발을 유실 방지 작업 없이 매설해온 북한이 장마철을 이용한 고의적으로 지뢰 유실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무력 도발로 간주하고 원점을 타격해 강력히 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실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 부양 원점으로 황해도 지역 13곳을 이미 파악한 상태다. 풍선을 띄우기 20~30분 전 가스를 주입하는 움직임까지 정확히 감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