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의사록 공개…"예상치 못한 경제 약화 대응 준비돼야"다음 회의도 동결 가능성…"연준 위원들, 금리 변화 개입 최소화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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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지만, 기준금리를 인하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각)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밝혔다.의사록은 "참석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경제지표가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몇몇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다수 참석자는 "통화정책이 예상치 못한 경제 약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의사록은 설명했다.특히 위원들은 총수요가 노동시장 여건과 맞물려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 중·저소득층의 가계재정 부담이 소비감소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우려했고, 일부 위원은 상업용 부동산 위축과 관련한 은행 건전성 악화 우려 등을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회의 당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하는 데 사용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 한달간 전년동기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 5월 PCE 상승률은 2.6%로 둔화했다.경제 상황에 대해 대다수 위원은 경제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으며 현재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6월 11~12일 열린 FOMC 회의 내용을 담았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이 같은 의사록 내용은 6월 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파월 의장은 6월 FOMC 회의 후 회견에서 "가장 최근 물가지표가 올해 초보다 긍정적이었고 물가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평가한 뒤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연준은 통화정책 변화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예측이 아니라 데이터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되풀이해 강조해왔다.연준은 7월30~31일 다음 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 변화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음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냉각기를 거쳤다가 고온기에 접어든 바람에 연준은 다소 어색한 대기 상태에 빠졌다"며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 몇 달 동안 확실하게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속하거나 고용과 경제활동이 의미 있게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달 말 회의 이전까지 6월 고용보고서, 7월11일에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 7월25일에 발표되는 2분기 경제성장률 초기 추정치를 통해 노동시장에 대한 최신 정보가 나온다.한편 이날 의사록 공개에 앞서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올 들어 최근까지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신호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말한다.최근 월가에서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 보조금에 따른 친환경부문 투자 증가로 미국의 중립금리가 올랐으며 이에 따라 현 기준금리 수준이 경제 상황을 제약할 정도로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윌리엄스 총재는 "중립금리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통화정책 결정시 중립금리 추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