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후보 원희룡도 친윤 프레임보다 '창윤' 선호한동훈 '절윤'…나경원·윤상현은 탈계파+당정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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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둘러싸고 당권주자들의 '자리매김'이 제각각이다. 현 정부의 잔여 임기는 3년이지만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저공 비행하자 대통령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조정'이 감지된다.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당 대표 후보는 연일 각각 경북·경남 일대를 두루 방문하며 정통 보수 지지층과 당심 공략에 동분서주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후보들의 특이한 행태가 엿보인다. 이들은 필요시엔 상대 후보를 반윤으로 몰아가다가 정작 당권주자로서의 자질을 내세울 때는 '윤심'(尹心) 대신 '애당심'을 부각한다. 대부분 정권 초기,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주자들이 '대통령 복심'을 부각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윤심'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3년차인 2020년 8월, 당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60.77%)로 당선됐다.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 출신인 점을 강하게 어필한 결과로 평가됐다.반면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분위기는 윤심과의 거리조정이 승부의 변수로 꼽힌다. 당권 주자별 서 있는 위치도 제각각이다.우선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도 불리던 한 후보는 현재 '반윤'(反尹)을 넘어 '절윤'(切尹)으로 분류됐다. 절윤이라는 신조어는 윤 후보가 지난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에서 이분(한 후보)은 아예 절윤이다"라고 언급하면서 등장했다.한 후보는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총선 참패의 주원인으로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관계'를 지목했다. 또한 '제3자 특검 후보 추천'을 단서로 달았지만 해병순직특검법을 수용하자는 취지를 표명하면서 대통령과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두고 여권 관계자는 "한 후보의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은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로 여겨졌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윤심'을 내세우지는 않지만 당정 간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피력하고 있다. 윤 후보는 당시 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한 후보의 행보를 보면 당정관계 파탄의 전주곡이다. 제가 이걸 막기 위해 출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출사표를 던지기 전에도 "친윤(친윤석열) 타도에 반대한다"며 "같이 가야만 하는 포용의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나 후보는 "저는 오직 우리 당원, 국민과만 연대한다"며 '탈 계파 정치'를 부각하고 있다. 나 후보는 친윤·반윤 프레임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원 후보와 한 후보를 겨냥, "친윤·반윤 팔아서 본인들 다음 대선 캠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최근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원희룡 연대설'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나 후보는 "계파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면서도 "당정 동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조건 없이 힘과 마음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족함과 실수가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네 후보 가운데 등판 때부터 윤심 후보 평가받는 원 후보는 최근 '창윤'(創尹)이라는 신조어를 밀고 있다. '친윤' 프레임보다는 현 정부의 '공동 창업자'라는 의미를 부각하는 것이다.원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공동 창업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부산을 찾아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윤석열 정부 공약과 국정과제를 만들어낸 제가 정치 경험과 갈등 조정 능력, 창윤으로서 책임감과 신뢰를 발휘할 때가 됐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만든 창윤으로서 당 대표가 돼 신뢰에 바탕을 둔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다만 최근 당원들 사이에서는 원 후보도 대통령과의 적정한 거리두기를 꾀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 후보가 지난 26일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 "수사만 하던 검사가 대통령·당 대표로 직행하는 건 윤 대통령 하나로 끝나면 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불러내고 하늘이 만들었고 조국과 추미애가 만들어줬다"고 강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