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 필요"한동훈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아냐"윤상현 "한미 간 핵 공유협정 맺어야"원희룡 "지금은 핵억제력 강화할 때"
  • ▲ (왼쪽부터)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 (왼쪽부터)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6·25 전쟁 74주년인 25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안보론이 주목받고 있다. 나경원 의원이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화두로 던지면서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6·25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합니다"고 짧은 글을 올렸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잇단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불안이 고조되자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한 것이다.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최근에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이하는 것은 이제는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정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경우에 미국의 태도도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핵무장에 대해서 논의하고, 핵무장을 할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당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핵무장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제 정세는 늘 변해서 동맹에만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 정세는 늘 변할 수 있어서 일본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데까지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금 당장이 아닌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으로 가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국민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우리 윤석열 정부는 이전과 차원이 다른 한미관계를 복원했고, 핵 동맹 수준의 새로운 관계를 개선해 우방을 통한 핵 억지가 되는 상황이다. 국제 사회 제재를 감안한 신중한 판단이며, 그래서 정부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당장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국제적·경제적·외교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한반도 영해 밖에 핵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상시 배치하고 한미 간 핵 공유협정을 맺는 것이 대북확장억제체계를 갖추는 길이고 사실상 핵무장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심정에는 충분히 동의한다"면서도 "독자적인 핵 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핵 무장에 앞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