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특검 수용 발언에 잠룡 나경원 견제 나서"특검 자체가 정쟁…대통령 탄핵 의도로 읽혀""韓 특검 여론 높으면 받겠나…정국 흔들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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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 주제로 열린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해병순직특검법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위한 의도로 읽히며 고위공직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나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직에 선출될 시 '제3자 지정'을 통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주장하자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나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병순직 사건에 대해 가슴 아프고 실체 진실 규명이 빨리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입법)청문회도 그렇고 특검 법안이 처음에 발의되고 수정되는 경위를 보면 진실 규명보다 대통령의 격노 여부에 대해서, 대통령의 지시 여부에 대해 (맞춰졌다)"고 지적했다.나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실체 진실 규명은 아무런 관심이 없고 이것은 민주당 쪽에서 말하는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정국을 흔드는 것을 넘어선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나 의원은 '한동훈 특검법'을 거론하며 한 전 위원장이 해병순직특검법에 대해 대법원 등 제3자가 특검을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발언을 꼬집었다.나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특검법 수용 여부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대표직에 선출될 시 공수처의 수사 종결 조건과 상관 없이 해병순직 사건에 진실규명을 추진한다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 전 위원장은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대법원장 같은 제삼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와 관련, 나 의원은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 높으면 특검을 할 것인가"라며 "(특검을 받게 되면 야당이) 그 다음 '이거 받아라, 저거 받아라' 계속 할 것이다. 그러면 민생은 온데 간데 없다"고 우려했다.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해병순직특검이 민주당의 '정쟁 유발 법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특검 자체가 정쟁용이라는 게 법사위 청문회 과정서 명백히 보여졌다. 채상병 특검에 끌려 간다면 정쟁용 특검 이슈로 가는 것이고, '우리 당에서 받으면 된다'는 논의 자체가 정쟁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여권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 전 위원장이 해병순직특검 수용이라는 이견을 보였기 때문에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7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계시기에 해병순직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했다"며 "조국혁신당이 국민적 불신을 이유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도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되물었다.마찬가지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수사를 철저히 하고, 미진함이 있다면 그때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여당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