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방벽 설치·전술도로 보강·지뢰 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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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당국이 9·19 남북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를 선언하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의 한 초소에서 북한군이 진지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 사이 일부 지역에서 휴전선을 따라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의 정황이 확인돼 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7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대전차 장애물과 비슷한 방벽, 전술도로 보강, 지뢰 매설, 불모지 작업 등의 활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북한의) 대전차 방벽이 건설된 것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있고 우리 군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들을 건설해서 갖고 있다"며 "새로 설치하는 구조물의 위치나 형태가 약간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사를 통해 북한군이 MDL 북쪽에 긴 장벽을 세우려는 것인지 경계·방호 시설을 건설 중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실장은 "북한군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아군의 작전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해당 공사는 북한군 수십 명이 지난 9일 곡괭이와 삽 등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 사격에 물러났던 일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 실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당시에 어떤 연속된 상황으로서 일부 인원들이 MDL을 침범해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했고, 올라갔던 인원들 중에 수명이 또 비슷한 모습으로 MDL을 침범해서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 이후에 다시 즉각 북상한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북한군의 반복적인 MDL 침범 의도에 대해선 "두 가지 상황이 다른 것이 아니라 당시의 한 번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연결된 상황"이라며 "길이 없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인원들이 방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분계선 일대에서 풀이 우거지면 표시판이 잘 안 보일 수 있고, 경고 사격 후 바로 돌아간 점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단순 월경 사건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장 실장은 "다만 도발 가능성에 언제든 대비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전술도로 복원, 지뢰매설 등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대남 절연과의 연결 가능성도 염두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두 교전국 관계"라고 규정한 뒤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북남(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 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해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엄격히 실시해야 하겠다"고 선언했다.북한은 이후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 간 연결된 3개 도로 모두에 지뢰를 매설하고 동해선 북측 철로 구간에 침목을 제거하는 등 남측과의 물리적 연결을 끊고 있다. -
- ▲ 2018년 11월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 GP가 철거되고 있는 모습. 폭파되는 GP 왼쪽 뒤편으로 철거중인 북측 GP와 북한군이 보인다. ⓒ뉴시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작업을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1단계 조치'인 임시 시설 설치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해 12월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 GP는 과학화 경계 장비를 다 가진 아주 군사적 가치가 높은 GP이고 북한 GP는 그런 첨단 장비가 없이 무기와 병력만 있는 GP"라며 "우리 GP가 '제네시스'라면 북한 GP는 '포니' 수준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언급했다.조 전 실장은 이어 "1단계로 임시 GP 복원을 해서 우리 군과 최소한의 장비로 GP를 지키도록 하고 그다음 단계에서는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춘 제네시스 같은 GP를 조만간 복원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복원 작업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