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분석"주거 시설 현대화 등 장병 생활 수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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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6년 6월 23일 오후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로켓트 부대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북한이 지난 5년간 여러 탄도미사일 기지에서 꾸준히 시설을 개선해왔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분석했다.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0일(현지시각) 자강도 회중리, 황해남도 갈골, 강원도 금천리에 있는 탄도미사일 기지에 대한 지난 5년간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평가했다.연구진은 이들 기지가 북한이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약 15~20개로 알려진 탄도미사일 운용 기지와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북중 접경 인근의 회중리 미사일 기지의 경우에는 지난 2023년 8월께 두 번째 지하시설(UGF) 입구 인근의 강 건너편에 약 18x20m 크기의 건물이 건설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의 용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이 밖에 회중리 기지에는 사령부 구역에서 건물 한 채를 철거하고 여러 개의 기념물이 추가되는 등 작은 변화가 있었다.갈골 미사일 기지의 경우, 2022년 11월 5~26일 사령부 구역 서쪽 시설로 가는 주 진입로의 900~1300m 구간을 따라 31mx20m 크기의 반원형 경사 구역 5개가 조성됐다.연구진은 "구역의 크기와 위치, 시점을 고려하면 미사일 부대가 겨울에 이동발사대(TEL) 훈련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공간이 조성된 2022년 11월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가장 빈번했던 달이다.갈골 기지의 주 입구와 검문소는 2023년 5월께 철거되고 동쪽에 이를 대체할 새로운 건물 두 개가 건설됐다. 같은 해 9∼10월에는 입구의 서쪽 다리가 더 많은 무게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 다리로 교체됐다. 2021년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는 인근 마을의 모든 주거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기도 했다.금천리 미사일 기지의 경우, 2022년 5월~2023년 5월 홍수로 강이 범람하자 주 진입도로의 경로를 새로 건설한 콘크리트 다리와 포장도로가 있는 동쪽으로 300m가량 옮겼다. 또 2022년에 시작한 9개의 새로운 주거동 건설공사도 거의 완료했고, 2022년과 2024년 사이에는 기지 가운데에 건물 하나를 추가했다.연구진은 지난 5년간 여러 탄도미사일 기지에서 이뤄진 이러한 공사가 "주로 주거 시설 현대화와 식량 보급 등 장병생활 수준 개선에 초점을 맞춘, 일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며 "전략군 지위를 향상하고 준비 태세를 강화해 부대의 사기를 올리려는 김정은의 지속적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앞서 북한은 1999년 7월 3일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군조직인 '전략로케트군'을 창설했다. 육해공군과는 별도의 제4조직인 전략군 예하에는 13개 미사일여단이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