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 대응 가능"김여정, 軍 확성기 방송 재개에 "엄중 경고"
  •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31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31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 당국은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해 지난 9일 밤 경고한 '새로운 대응'에 "우리 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어제 김여정 담화는 기존과 약간 수사적 위협의 수준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하며, 북한의 1~4차 오물 풍선 살포 규모가 축소됐고 "1차 때는 오물, 쓰레기, 거름 등이 주가 됐는데, 3~4차 때는 종이, 폐지, 비닐 등이 들어 있었다. 인분과 전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여부와 관련해서는 "작전 시행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현장에서 작전을 시행하는 장병들의 안전과 관련이 있으므로 혹시 아시게 되더라도 보안을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병들의 안전과 관련해선 "1차적으로 방호가 되는 곳에서 작전을 시행하고 있고, 필요한 장구류를 착용하고 있다"며 "공격을 받았을 때는 '즉강끝'으로 응징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 (북한이) 쉽게 그렇게 도발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전략·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 또 장비의 휴무·휴동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 작전을 하고 있다. 세부적인 현안과 위치는 공개가 불가함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 ▲ 북한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지난 2018년 2월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 북한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지난 2018년 2월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민간 대북단체가 전단을 살포하자 지난달 말부터 10일 오전까지 4차례에 걸쳐 당국 차원의 '오물 풍선 테러'를 벌였다. 우리 군이 맞대응 차원에서 전날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이날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310여 개에 달하는 오물 풍선을 추가로 살포한 뒤 이를 '대응 행동'이라고 정당화하고 있다.

    김여정은 전날 밤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이미 경고한 대로 지난 8일 밤과 9일 새벽 시간에 기구 1400여 개로 휴지 7.5톤을 한국 국경 너머로 살포했다.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들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그 이유는 한국이 행동으로 설명해줬다. 국경 지역에서 확성기 방송 도발이 끝끝내 시작된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며 "확성기 방송 도발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의 행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써 계속해 새로운 위기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며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