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군기교육 간에 규정·절차에서 문제점 식별"훈련병, 부검결과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 보여
  • ▲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던 훈련병이 사망한 사건이 28일 강원경찰청으로 이첩된다.

    서우석 육군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조사 과정에서 군기교육 간에 규정과 절차에서 식별된 문제점에 대해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늘 강원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한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사건을 이첩할 때 규정에 따라 인지통보서를 작성하는데, 그 인지통보서상에서는 지금 현재 민간 경찰과 함께 조사하면서 식별된 문제점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해서 CCTV 녹화본도 포함해 일체를 이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민간 경찰과 협조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사건을 이첩한 후에도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정확하게 규명되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훈련병에 대한 응급조치와 민간병원 후송 과정에 대해선 "사안이 발생한 즉시 대대 군의관과 응급구조사에 의해 해당 현장에서 수액을 투여하고 체온을 낮추기 위한 응급조치가 이뤄졌다"며 "응급의료종합상황센터와 연계해 환자 상태와 이송수단 등 전반적인 것들을 고려했고 가장 가깝고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안내 받은 민간 의료원으로 긴급 후송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훈련병 6명 중 1명이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졌다. 이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사망했다.

    '얼차려'라고도 불리는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군인복무기본법)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앉았다 일어서기·팔굽혀펴기·완전군장 보행 등)과 정신수양 등을 의미한다.

    13일 입소한 이 훈련병은 23일 오후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1회당 1㎞ 이내의 보행만 시킬 수 있지만 중대장(대위)이 구보와 팔굽혀펴기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해당 훈련병은 사망 전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근력 운동이나 과도한 체온 상승 등에 따라 골격근 세포가 손상되고 장기가 파괴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육군은 지난 26일 해당 훈련병의 순직을 결정하고 일병으로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