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17일 만에 김계환 재소환김계환 "대질 조사, 해병대에 상처"
  • ▲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 해병대원 조사 무마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재소환해 14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공수처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의 대질신문을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전날 오전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같은 날 오후엔 박 전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일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김 사령관은 박 전 수사단장에게 조사 기록의 경찰 이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국방부가 수사기록을 회수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당초 공수처는 이날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을 각각 조사한 뒤 대질조사를 검토할 방침이었으나 김 사령관 측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하여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주어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수사단장 측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팀에서 오후 9시쯤 김 사령관과의 대질조사를 시도했는데 김 사령관 측의 거부로 불발돼 아쉽다”며 “그런 건 본인이 걱정할 일이 아니고 사령관으로서 진실을 말하는 게 군 조직 보호와 해병대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사령관은 "대질신문 왜 거부했나"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주장이 거짓이라고 보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