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수출 위해 무기체계 개발점검 공개 의혹김여정 "우리 무기 사명은 서울의 허튼궁리 막는 것"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1~12일 제2경제위원회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면서 당의 군수공업 정책집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직접 탑승하고 '포병 전투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이 주요 저격무기를 생산하는 기업소에서 저격수 보총(소총)을 비롯한 새로 개발한 저격 무기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과학자·기술자를 치하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1~12일 제2경제위원회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면서 당의 군수공업 정책집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직접 탑승하고 '포병 전투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이 주요 저격무기를 생산하는 기업소에서 저격수 보총(소총)을 비롯한 새로 개발한 저격 무기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과학자·기술자를 치하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17일 담화문을 내고 최근 북한이 개발 중인 각종 무기체계가 '러시아 수출용'이 아니라 '대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통일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가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스스로도 불법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김여정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국제사회 규범을 훼손하는 불법적인 행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제라도 북러 간 불법적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여정은 이날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보도 담화에서 "최근에 우리가 공개한 방사포들과 미사일 등의 전술무기들은 오직 한 가지 사명을 위해 빚어진 것"이라며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착견과 허구로 엮어진 '조로(북러) 무기거래설'은 그 어떤 이여의 평가나 해석을 달 만한 가치도 없는 가장 황당한 억설이다. 최근에 우리가 개발 및 갱신한 무기체계들의 기술은 공개할 수 없는 것들이며 따라서 수출이라는 가능성 자체가 논의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대세력들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음험한 정치적 기도를 노골화하는 데 정비례해 우리는 필요한 활동들을 더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최근 김정은의 행보를 놓고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무기 양산·공급능력을 광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0일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무기체계 점검과 유도 기능을 갖춘 방사포탄의 시험사격 참관, 11~12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 현지지도, 방사포 이동식발사차량(TEL) 시운전, 신개발 저격무기 시험 사격, 14일 미사일 연합부대 방문과 전술미사일 무기체계 생산현황 점검 등 이달 들어 연일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재래식무기 제고분이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제시된 여러 정황과 증거를 통해 러우전쟁에서 사용된 것은 불편한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항변하지 않고 최근 개발분만 지적했다"며 "최근 북한이 재래식무기 개량에 주력하는 이유는 과거 재고들을 이미 제공, 소진했기 때문이며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무기체계를 정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이어 "북한이 아무리 김여정 담화를 통해 수출억설의 무게감을 부여한다고 하더라도 러시아로부터 신무기 기술을 제공받고 완성된 무기를 다시 제공하는 러북 무기거래 커넥션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